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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문학회 | 하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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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록잔디 작성일2018-06-14 23:56 조회1,5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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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비 /초록잔디

 

빗물 송골매

 

 

하얀 비……!!

비가 내리시네요.
며칠째 입니다.
조용한 집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창 밖을 바라보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맞게하기 미안하셨는지, 주룩 주루룩~
하염없이 내려주시는 빗물은 하얀 빛 입니다.
여름나라에 사는 우리도 이렇게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맞이했던 거지요.

하늘빛은 회색이지만, 빗방울은 깨끗한 흰빛이네요.
사실은 비의 색에 대해 무심했는데, 막내딸이 그랬어요.
"엄마!~우리도 화이트크리스마스야~
하얀 비가 계속 내리잖아~"
듣고 보니 맞네요.

하얀 비는 요술쟁이 인가봐요.
초록빛 은 더 짙은 초록으로…
빨간빛 은 더욱 빨갛게…
길가에 세워진 차 한대가 너무도 예쁜 파란빛으로 되살아났어요.

저 깨끗한 하얀 비를 맞으면 몸도 마음도 거리도, 잊혀가는 자기색을 찾아주나봅니다.
긴긴 시간 정리 안된 여행길을 다니는 제 마음을 어쩌면 좀더 일찍 귀가를
시켜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오늘 같은 날은 바닷가를 가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촉촉한 빗방울 을 맞으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빛 고울 비취 빛 바다...
바라보는 내내 숱한 상념이 아름다이 들것 같습니다.

어쩌면...
운이 좋아 곱디고운 모래사장에서 길을 떠나는 조개 떼를 발견할지도 모르겠어요.
오래전 그날 밤의 비 오는 바닷가에서 이동하는 조개 떼를 발견하고 방방 뛰던
소녀 된 기분을 다시 맛보고도 싶습니다.

비릿함이 전연 없는 가슴을 뚫어 주던 예쁜 바다!
산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숲을 바라 보는 게 너무 슬플 것 같습니다.
빗물이 점점 더 약해지네요.
누군가 비가 구지레 하다 얘기를 하던데, 비를 좋아하는 제겐 그런 말을 들으면
빗방울들에게 미안해집니다.

고즈녁한 분위기를 주는 빗물과 땅에 닿는 놀라움에 통통 튕겨지는 귀여운 하얀
방울들이 슬퍼할지도 모를 곱지 못한 그 말이 듣기 거북해서, 그냥 빙그레 웃곤
행여 이어질 다음 얘기들을 끊어줍니다.

투명하고 이쁜 빛들에 제가 살고 있는 거리가 너무도 예쁘고 환하게 변해가고 있어요.
초록 잎 사이사이 송글 송글 맻혀 있는 하이얀 작은 이슬들은 영롱한 구슬 같기도 하고
창문에 매달려 있는 이슬방울들은, 저를 보며 와르르르 웃는 작은 아기구슬떼 같단
생각도 듭니다.

갑자기 이슬을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손끝에 닿아주는 고마운 잎새를 살그머니 끌어다 입술에 대 보았습니다.
싱그러운 연한 초록 잎이 입술을 간지럽히며,조그맣게  벌려본 입안에 그 맑고 작은
이슬들이 토옥 톡 혀 끝을 적셔냅니다.

아!~
난 갑자기 신선이 된 기분 이예요.
이런 맛을 알게 해준 하늘과 제 속 여울에 들어가, 크고 작은 죄의 알록 들을 어쩌면
흰빛으로 만들어줄지도 모를 하얀 빗물에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기분 좋고 감사함을 다시 느끼게 해주신 하늘에 또 한번의 감사를 드리오며…!


* 2010 년 12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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