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계사 권신정 입니다. 지난 한 주도 잘 보내셨어요? 이번 주에도 그냥 세상 사는 이야기입니다.

세금… 정말 골치아픈 문제입니다. 장부정리도 힘들고, 영수증도 챙겨야 하고 기타등등 저도 직업으로 손님들 일을 하지만, 제 개인적인 세금을 계산할때면 저도 지겹습니다. ^^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분들을 만납니다. 어떤 분은 작정을 하시면서 불법에 대해서 질문을 하시고 방법이 없냐고 하십니다. 그러면, 손님에게 부탁드립니다. 제가 회계사라는 직업으로 자식들 다 키울려면 앞으로도 20년은 더 해야 하는데,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부탁드립니다.

내가 아는 사람은 회계사가 자료도 안 받고 알아서 신고해준다 (???), 내가 아는 사람은 소득도 나하고 비슷한데 세금은 한 푼도 안 낸다 (???) 내가 아는 사람은~~~시리즈로 나가십니다. 직업으로 매일 그런 일을 하는 저로서도 생전 들어보지도 못 한 말들도 있습니다. 참 고민이 됩니다. 고민의 내용은 제 내면의 갈등이 아니라, 상담을 해드리는 손님에 대한 걱정입니다. 제 손님이 되던 안 되던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저 손님이 계속 저러시면 언젠가는 아주 곤란한 일에 빠지실게 눈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상담때 가장 많이 드리는 말씀은 대충 아래 같습니다.
- GST는 내돈이 아니고, 호주 국세청 돈을 잠시 맡아 두고 있는 것이다. 결론은 남의 돈입니다. 그래서, 사업체가 적자가 나도 이미 받은 GST는 납부하셔야 합니다. 미리 받은 돈에서 10% 자동으로 빠지는 은행계좌도 있답니다.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 반면, 소득세는 소득에 따라서 내야하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돈 벌면 내고, 안 벌면 안내시면 됩니다.

제가 처음으로 호주에 왔을때와 현재를 비교하면 상상도 못하게 변했습니다. 학교 출석률이 안되서 학생비자 취소한다고 편지 날라온 제 친구는 이민성 가서 울고 불고 빌고 반성문 쓰고 학교 계속 다닌 경우도 있고, 세무국이 주목하는 현금을 취급하는 업종들에 대해서 신경도 쓰지 않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자꾸 제도를 악용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법의 사각지대를 막는 새로운 법과 제도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민법이 그렇고, 지금 국세청에서 행하는 개인 과 기업 세무 감사와 새로운 제도들이 이를 증명합니다. 세법이 바뀔때마다 현장에서 일하는 회계사는 참 힘듭니다. 뭘 그리 외워야 할 것도 많고, 읽어야 할 것도 많고, 교육도 많이 받아야 하는지. 안 바뀌는게 제일 좋은데, 세상이 변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정말 근래 호주 국세청을 예전과 비교하면 날라 다니는 수준입니다. 센터링크에서 외국여행 가는 것까지 다 체크하고, 이상한 돈 흐름은 국세청에 자동 통보, 집 팔면 그 기록이 국세청 전산망에 자동으로 리스트 되서 해당 회계사에게 통보됩니다. 내용인즉슨, 이 손님 소득세 신고때 집 판 양도소득세 신고하라는 아주 아주 친절한 편지입니다. 국세청에서 이미 각종 장단기 비자소지자들의 이민성 기록까지 훓고 있는 시대입니다. 엄청난 두뇌회전 (?) 으로 역송금을 하셔서, 연방경찰 조사를 받은 분들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에서 송금되어 온 뭉치돈을 해외소득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있습니다. 증명 못 할 시에는 전부 해외소득으로 간주되어서 세금이 추징됩니다. 저희들도 깜짝 놀랄 다른 형태의 조사가 또 나오겠지요.

제가 드리는 말씀은 가능한 방법은 딱 한가지 입니다. 마당이 넓은 집을 사셔서 땅파고 묻는 방법 이외에는 없는거 같습니다. 은행에 들어가는 돈은 다 발각되고, 일년내내 외식을 하셔도 3만불 쓰시기 힘듭니다. 해외여행도 추적되고, 신용카드 내역도 추적되고, 집 모기지 빨리 갚는것도 추적되고, 아이들 사립학교도 추적되고, 고급차량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결국은, 땅을 파서 묻기 위해서 돈을 번다면 얼마나 허무할까 생각해봅니다.

세수가 줄어드니 참 더 난리들이군요. 오늘은 제 잡담이었습니다. 건강한 한 주 보내시고, 다음 주에도 유익한 내용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Disclaimer: 상기 내용은 일반적인 세무와 회계상식 안내문이며, 이에 대한 어떠한 법률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